리뷰/장소

[2018/01] 신주쿠 이야기




도쿄의 큰 번화가. 아마 아시아에서도 손꼽힐 번화가일 것이다.


지난 여름 홀로 찾았던 도쿄의 첫 인상, 아무래도 신주쿠가 첫 행선지다 보니 그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그리 강하지는 않았던 빗줄기가 쉬지않고 내려오던 2017년 7월 말, 투명 우산을 챙겨들고 첫 날 밤 숙소에서 나와 향한 곳이 신주쿠였다. 


혼자 무언가를 먹고 싶어서 찾았던 그 번화가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모두가 각자의 행선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고, 그 틈에서 나는 마냥 걷기만 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느 가게에 들어가야 하는 지 모른 채 그냥 빙 둘러보던 나는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혼자 여행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신주쿠의 첫 인상에 기를 눌려버린 것인지 혼자 무언가를 하기가 두려웠다.


결국 나는 다시 전철을 타고 숙소가 있던 시모오치아이 역 근처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혼자 함박스테이크 도시락을 사서 먹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


수 없이 방문했던 오사카에선 혼자 괜찮았었는데, 처음 맞이하는 도쿄의 분위기는 낯설었던 것 같다. 혼자 숙소로 돌아와 도시락을 먹으며 괜히 우울했던 것 같다.


6개월 후, 다시 찾은 두번 째 신주쿠. 혼자가 아니어서일까 조금은 그 활기에 녹아들수 있었던 것 같다. 


살아있음,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술냄새, 목소리, 화려한 불빛들, 높은 빌딩들 골목골목 끝없이 이어진 간판들, 사람들. 


그렇게 모든 감각으로 느낀 신주쿠는 부담스럽긴 하지만 살아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동네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