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장소

[한국/양구] 박수근 미술관

양구의 어느 한적한 동네에 박수근 미술관이 있다. 


 박수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볼 수 있다. 1914년 출생하여 1965년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하여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시대적 상황의 영향도 있었겠으나 특히나 박수근은 서민을 대표하는 화가, 진솔한 화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박수근 미술관에는 그의 작품뿐 아니라 그의 삶을 돌아보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 단순히 작품을 바라보고 감상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닌, 작가의 한 마디를 듣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받게 되는 감명 또한 깊고 커다랗게 다가왔다.



 박수근 미술관 주차장에 도착하면 넓은 공원이 먼저 눈에 띈다. 공원에는 여러 조각상들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나는 입장권을 구매하기 전에 공원을 먼저 둘러보았다. 



 겨울이라 눈이 쌓인 공원은 무척 조용하고 또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매서운 바람이 불었지만 잔잔하게 들려오는 배경음악 소리 밖에는 어떠한 소음도, 잡음도 들리지 않는 아주 평화로운 공간으로 다가왔다.



 눈이 녹고 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지금은 곳곳에 보이는 냇가들이 모두 얼어 있지만, 봄이 되면 졸졸 흐르며 공원을 더욱 활기차게 해줄 것 같다.



 티켓을 구매하고 나면 모든 전시관에 입장이 가능하다. 1관 부터 시작하여 3관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기에 입장료가 절대 아깝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뒤에 이야기 하겠지만 특히나 '박수근 파빌리온(3관)'의 전시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박수근 미술관 입장 요금


 

 일반

학생(초, 중, 고) 

 개인

 3,000원

2,000원 

 단체

 2,000원

 1,000원

 

 양구군민 50% 할인


 ※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6시이며 관람 마감시간 60분 전까지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에 휴관한다.


전시관을 비롯한 공원 곳곳에는 아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과,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제 1전시관은 돌로 지은 성곽처럼 보였다. 맑고 깨끗한 겨울 하늘과 너무 잘 어울렸다.


▲ 전시관을 안내하는 표지판 또한 화가 박수근의 느낌을 살려 표현한 점이 재미있었다.


▲ 깔끔하고 귀여운 표지판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생각보다 넓은 공원이라 각 전시관을 이동하는 거리가 긴 편이지만, 

곳곳에 위치한 표지판과 조형물을 따라 가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 3관 입구쪽에 위치한 돌상이었다.


▲ 1 전시관 뒤에는 자작나무 숲이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인상깊었다.


 가장 인상깊은 전시는 아무래도 제 3관에 있었다. 박수근 미술관에서 특별전으로 전시중인 미디어아트다. [반 고흐 인사이드] 라는 전시다. 


 고흐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소개하고 설명하는 곳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미디어아트로 살아난 고흐를 만나는 곳이다. 고흐가 미술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밀밭에서 총성이 울리던 그 순간까지 고흐의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아주 넓은 벽면이 펼쳐진다. 'ㄱ'자로 꺾여있는 넓은 벽 두 면 가득 고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림 또한 단순히 고정되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주인공이 움직이고, 그림들이 살아서 고흐의 이야기를 나타낸다. 스토리 전개는 주로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 그리고 고갱이 서로 주고받던 편지를 통하여 이어진다. 

 관람에는 30분 가량이 소요되었는데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와 화면에 빠져들었다. 사실 보면서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저렇게 벽을 통채로 빔 프로젝터와 함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영상 전시를 보고 나오면 "반 고흐 도서관"에서 AR(증강현실)을 이용하여 반 고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고, VR(가상현실)을 통해 고흐의 작품에 실제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코너가 인상깊었다. VR기기를 착용하면 고흐의 작품 중 "밤의 카페"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단지 360도로 돌아가며 보는 것이 아니라 카페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으며 그 곳에서 분위기를 즐기던 고흐를 만나볼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VR체험은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VR(가상현실) 전시에 활용된 작품!

-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 1888년



 마지막으로 고흐의 한 마디를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박수근 미술관은 기회가 된다면 꼭 여러 차례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각 계절의 모습이 궁금한 박수근 미술관. 꼭 한번 쯤 들러보길 추천한다.